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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억하는 단 하나의 리니지!!

리니지 그 시작과 끝, 리니지M 정식오픈!!




와 리니지도 이제 모바일로 나온다고? 옛날에 한창 빠져서 재밌게 했었는데, 한번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사전예약을 하고 리니지M 플레이를 시작한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초반부터 사람 많이 몰리는 도시섭 진입과 닉네임 선점 경쟁이 일어나고, 성 먹을거 준비하고 혈맹조직을 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고 본 리니지M의 실체는 어떠했는가. 기대했던 <추억의 리니지>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퀘스트받고 자동사냥만 돌려놓으면 하루이틀이면 50레벨을 달성할 수 있고, 그 이후는 레벨업을 위해 사냥터에서 자동을 돌리거나 높은 등급 장비를 하나라도 주워보기 위해 던전에서 자동을 돌려놓거나 둘 중 하나였다. 아무런 컨텐츠가 없다.




기억속 추억의 리니지1


내가 기억하는 리니지를 떠올려보면, 말섬(말하는 섬) 에서 우물쭈물 시작해서 허접한 기본장비를 차고 마을을 나서면 그때부터 죽을 수도 있는 모험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리니지에서 죽는다는 것은 경험치 감소와 아이템을 필드에 떨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항상 디아블로 하드코어모드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했다.


당시는 요즘처럼 초반 공략법과 빠른성장 노하우, 효율적 사냥터 같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이었고, 직접 여기저기 부딪히고 게임내에서 물어가면서 해야했다. 말 그대로 <온라인 게임>이었다. 그래서 게임속 캐릭터들은 실제 사람을 투영하고 있었고, 온라인상에서 만났지만 정도 들고 갈등도 생기며 사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었다.


초보시절 물약 살 돈도 없는 처지이기에 맞지 않고 몬스터를 잡아서 사냥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남이 먼저 치고 있는 몬스터를 같이 때려서 경험치를 얻어먹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눈엣가시로 찍혀서 얻어맞고 도망다니기도 하고, 어찌어찌 아이템을 하나씩 주워서 착용해가며 미세하게나마 조금씩 튼튼해지는 캐릭터에 뿌듯했다.


보다 넓은 필드로 모험을 떠나볼까 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빠른 속도로 달려와서 쉭쉭 다리를 뻗어 공격하는 거미 몬스터인 셀로브에 죽기 십상이었는데, 다급하게 마우스를 클릭해서 도망가다 다른 유저가 보이면 "ㅊㅊㅊㅊㅊㅊ"를 타이핑해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변의 유저들이 다굴로 셀로브를 잡아주면 감사하다고 표시도 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고수유저의 호칭 (≠현질러,핵과금러)


그렇게 어느 정도 수련을 마치면 배표를 구해서 본토를 향해 떠났다. 과거 시험을 치르러 고향을 떠나는 마음으로, 꿈과 희망에 부풀어 간 그곳은 신세계였다. 본토에 도착해서 찾은 글루딘 마을은 많은 수의 장사치들이 거래를 하고 있었고, 곳곳이 사람으로 넘쳐나고 활기찼다.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다시 장비와 재산을 야금야금 불려가며 게임을 했다. 레벨은 그보다 더욱 더디게 올랐다.


우연히 만난 군주에게 혈맹에도 가입해보고, 군주는 나에게 캐릭터 이름 위에 호칭이라는 것도 달아줬다. 왠지 멋있고 세진 느낌이었다. 이후 다른 혈맹과의 혈전에서 연달아 죽으며 발리는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곧이어 켄트성과 반왕이 업데이트 된다는데, 공성전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나도 그 일원이 될 수 있을까.


당시 리니지에선 레벨 30이 되면 전체창에 채팅을 할 수 있어서 물건도 팔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레벨 40이 되면 무려 호칭을 스스로 달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다. 카오를 죽이면 아이템을 떨구니까 일단 치고보는게 관례였는데, 레벨 40이 넘어서 호칭을 "푸는중" 이라거나 "치면 뒤진다" 와 같이 시뻘건 글씨로 달아놓은 사람을 보면 겁나 무서웠다. 건드리기는 커녕 거슬리지 않게 눈도 마주치지 말고 지나가야 했다. 리니지에선 힘이 곧 정의였으니깐.


어느덧 나도 던전이라는 곳에서 사냥을 해보며 그 반열에 오르고 있을 때쯤, 리니지는 유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신서버들도 나오게 된다. 서버 하나에 동시접속자 200~500명이던 시절부터 봐왔는데 동시접속자가 3천명을 육박하고 랙과 서버다운, 롤백도 부지기수였다.






온갖 사기방법도 난무했던 리니지1


끊임없이 업데이트가 진행됐지만 버그와 사기, 각종 피케이 방법도 끊임없이 진화했다. 거래창 자체가 없었을 시절에는 아이템을 땅에 떨구고 주워서 전달하거나 상대방 캐릭터에 넣어서 전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한명이 먼저 주어야 해서 받고 도망가는 경우도 많았다. 


필드에서 주운 변신막대를 (사용하면 대상이 랜덤한 몬스터로 변신)를 방당 1500아데나에 사용해주는 등의 서비스 판매업도 있었고, 세금이 없는 말하는섬 판도라에서 물약을 사와서 본토마을에서 상점보다 싸게파는 전문 상인도 있었다. 거래창이 나온 후에도 각종 사기는 기승을 부렸다. 


거래창에 상대방이 아이템을 올린 뒤 상대 캐릭터에게 무거운 잡템을 잔뜩 넣어버리고 거래창을 취소하면 아이템이 돌아가지 못하고 땅에 떨궈지는 것이었다. 이를 이용해 초 고가의 장비들이 사기로 어이없게 넘어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걸 막고, 거래창을 투명하게 바꿨더니 이번에는 다른 캐릭으로 화면에 위치를 잘 맞춰서서 숫자를 타이핑해서 아데나를 1 올렸는데 1000000 올린것처럼 속이는 방법도 등장했다.





리니지의 꽃 PVP와 PK


리니지 하면 PVP, PVP 하면 리니지이듯이 피케이 방식의 아이디어는 한층 더 대단했다. 투명망토를 입고 안보이는 상태에서 흑단막대(번개마법으로 공격하는 소모아이템)로 때리면 모션이 안보이고 소리없이 피만 달아서 모르는 새에 죽이는 피케이 방법, 괴물눈 변신해서 얼려버린 후 다른 유저가 때려죽이는 방법, 


상대방에게 한명이 마주보고 계속 거래를 걸면 거래창 승인여부 메세지가 나오는데 그 상태에서 단축키가 안먹는 점을 이용해서 거래걸고 죽이는 일명 거래피케이, 장로변신을 하면 방어구를 못끼는 대신 공격력이 증가되는 점을 이용해서, 장로로 변신후 리셋을 해서 한 자리에 겹쳐서 대기하다가 오는 유저를 일점사에서 순삭시키는 장로피케이,


마법사들이 고블린, 난쟁이로 변신해서 던전의 벽이나 필드의 나무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이럽션을 날려서 죽이는 이럽피케이, 마법사의 서먼몬스터나 도베르만을 이용해서 카오가 되지 않고 죽이는 피케이 방법, (잘 키운 펫 열 호렙:40렙 안부럽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요령도 필요없는 요정들이 쪽수로 밀어붙이는 활피. 활피는 지금도 최고의 피케이 방법 중 하나이다.


그 밖에도 말하는 섬으로 가는 배 안이나, 죽거나 귀환해서 나오는 마을의 집 안에 소나무막대로 몬스터를 잔뜩 풀어놓고 유저들이 죽으면 아이템을 주워먹는 피케이 방법까지... 참 리니지에선 온갖 악랄하고 비열한 방법들은 기가막히게 개발되었던 것 같다. PK라는 말은 리니지 덕에 널리 퍼졌고 심지어 중국 게임에서도 유저끼리 겨루는 대결을 PK라고 고유명사처럼 사용한다.





재밌고 신기한 추억의 리니지 속 세상


슬라임 레이스와 개경주도 나와서 본격 게임속 도박판이 활성화되었는데, 처음 성을 먹은 군주가 슬라임 레이스에서 백만 아데나씩 배팅하는 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법사가 서먼으로 버그베어 팔아서 돈받고 경험치를 올려주고나 기업형으로 헤이스트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림한테 젤사와서 남겨먹고 파는 사람도 있었는데 회사원만큼 한달에 번다고 들었었다.


(헤이스트 30분어치 받고 마을 나서는데 옆에서 캔슬레이션 걸면 개짜증...)





리니지M에 리니지의 추억은 없다


이렇게 캐릭터는 진짜 나를 대변하는 존재로 판타지세계 속에서 존재하고,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리니지1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굳이 뭘 하려고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접속해서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사냥을 하던 장사를 하던 잡담을 하던 재미있었다. 


이런 것들이 리니지M에는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아니 정확히는 현재의 PC버전 리니지1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고,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제작발표회에서 추억팔이 홍보한 것과는 다르게 현재 PC버전의 사행성 리니지1을 모바일로 이식한 것 뿐이다. (PC버전 리니지1도 이미 전부터 아인하사드의 축복, 마법인형 같은 현질 시스템들이 도입되어 있다.)


출시된지 20년을 바라보는 리니지를 모바일로 이식했는데, 어째 서버1개에 동시접속자 1000명인 시절 플레이하던 때보다 즐길 컨텐츠가 더 없는 느낌이다. 전챗창에는 일부 핵과금현질러들의 현실게임 분간못하는 허세와 대다수 빙신 관종러들의 개소리 헛소리만 난무하고, 게임 중에는 자동사냥과 번걸로 강화하는 것 외에는 아무 즐길 요소가 없다.


득템, 보스타임 이런거는 일부 유저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로, 대부분의 유저는 희귀아이템 하나 주워볼려고 기란감옥에서 주구장창 사냥을 하지만 시간낭비일 뿐이다. 마치 아데나 뽑기로 영웅카드 나왔다는 사람 얘기듣고 리세마라 시도하는 것처럼 기약없는 짓.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운영방식을 보면 일부 초반에 치고나간 현질러 과금러만 게임 할만하고 무과금 유저들은 할 길이 점점 없어진다.






현질을 당연시하는 엔씨소프트의 과금유도


소과금이란 말은 아예 입에 담기 싫다. 어찌나 <리니지 하려면 당연히 필요한 현질>을 은연중에 세뇌시켜놓고 10만원 20만원 정도 지른 사람은 소과금 유저로 별다른 혜택도 없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만드는지... 짜증난다. 20만원이면 역대급 재밌는 PC게임을 서너개는 사서 일년동안 즐길 수 있는데, 리니지M에서 사람대접 받으려면 백만원 질러도 될까말까다.


그리고, 이럴거면 뭐하러 리니지1을 힘들게 모바일로 이식했는지 모르겠다. 리니지M 오픈전에 사전 이벤트로 장비강화하던 화면을 그냥 리니지M이라고 해서 유료로 팔면 된다. 던전앤파이터처럼 결투장하나 만들어서 거기서 이긴 사람 PVP랭킹 올려주고, 혈맹끼리 싸우면 너 성주인 축하축하 이렇게 칭호만 주면되지. 어차피 자동사냥할거 필드도 던전도 필요없고 현질로 상자에서 템뽑아야되는데 몬스터는 왜 필요한가. 경험치도 아인하사드 사면 렙업시켜주면 된다. -_-


그럼에도 쉽게 접지 못하고 욕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플레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리니지1의 향수 때문일 것이다. 근본적으로 리니지라는 플랫폼 자체는 매우 재밌는 게임이니깐. 아이템을 조금 업그레이드 하고, 이제 이쪽으로 모험을 떠나볼까? 몬스터들을 잡아서 득템을 노려볼까? 


그리고 충분히 세졌다 생각이 들면 혈맹에 가입해서 사람들과 같이 해볼까? 보스몹도 잡으러 가보고 다른 혈맹과 세력다툼도 해보고, 그런 게임플레이를 기대해서 하는 것일텐데. 리니지M에서는 그런 기대만 해도 돈을 내야된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성의 주인을 다투는 그런 레벨이 아니라 그 위치를 바라보며 기대라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도 어마어마한 현질이 필요하다.






마무리 : 엔씨소프트 즐


한때 초딩들이 즐 즐 이러면서 뻐큐머겅 같은 뉘앙스로 유행어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게 사실은 리니지의 즐겜에서 비롯된 말이다. 원래 헤어지면서 오늘도 즐겜하세요 이런 느낌이었는데, 물건 사고팔때 귓말로 얘기하다가 서로 안맞으면 마무리 인사로 즐겜 보내고 대화종료하던 것이 그냥 즐 이러고 마는 식으로 바뀌고 점점 싸가지 없는 꺼지라는 말투로 바뀌게 되었다. (제시요 이러고선 제시하면 즐 이렇게 말하는 새끼들 진짜 재수없었음 ㅋㅋ)


엔씨소프트에 바라는 점? 개선했으면 하는 점? 그런거 없다. 한발 앞서 사행성 현질겜이 된 리니지1의 연간 매출액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면 이건 그들에게 의도되었고 기대한 성공 그 자체겠지. 흥행한다고 난리지만, 나는 리니지M이라는 게임에 사형 선고를 내린다. 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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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23 23:56 신고

    진정한 사행성 게임의 끝판왕이죠. 강원랜드 보다 심한거 같기도 하네요. 몇천만원씩 지르고 . 저도 아인하사드 때문에 접긴했지만 무슨 게임이 이틀에 3만원씩 쓰게 하는건지.. 블리자드 회사랑은 아예 다르네요. 추억팔이 해서 어떻게든 돈만 빼먹을러고 하고. 이젠 무조건 엔씨 게임은 거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