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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명견만리와 비슷하게 중국 공영방송 CCTV에 백가강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각계의 전문가가 나와 강의를 하는 것인데, 학문의 깊이보다는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을 우선한다. 그래서 보통 강의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그래서 중국어 공부에도 엄청나게 유익하다.






그 중에서 역중천 (易中天 이종티엔) 교수의 품삼국 (品三国 핀싼궈)가 매우 유명한데, 한국 사람에게도 친숙한 삼국지 이야기를 소설허구를 벗겨내고 정사 위주로 재해석해서 맛깔나게 들려준다. 品은 무슨 제품할때 품이 아니라 여기서는 음미한다는 뜻으로, 品尝의 뜻으로 생각하면 된다.


品三国의 시작은 중국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苏东坡)의 시 <赤壁怀古 적벽회고>로 시작한다. 이 시의 서두가 "大江东去 장강은 동으로 흘러" 라서 품삼국 1강의 제목이 大江东去가 되었다. 적벽회고의 내용을 보면 이종티엔 교수가 왜 품삼국 강의를 소동파의 시로 시작하는지 알 수 있다.


큰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 물결은 천고의 풍류인물들을 모두 씻어 갔구나. 옛 성벽의 서쪽을 사람들은 말하네,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라고. 어지러운 바위들은 허공을 뚫고 놀란 물결은 강언덕을 때리며 천 무더기의 눈같이 말아 올린다. 그림 같은 강산에 한 때 호걸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득히 주유의 그 때를 생각하니 소교는 갓 시집 왔었고 영웅의 자태 만발하였지. 깃 부채 들고 윤건을 두르고 담소하는 사이에 적의 돛대와 노는 재가 되어 사라졌네. 고향으로 마음을 내달리면 다정한 사람은 나를 보고 웃으리라. 벌써 흰머리가 났는가고. 인간사 꿈과 같으니 한 잔 술을 강물에 비친 달에 붓네.


소동파의 시는 적벽대전을 회상하며 사실 주유의 풍채를 기리고 흠모하는 내용이다. 당시 34세의 나이로 손권-유비 연합군의 총사령관을 맡은 주유. 부채들고 윤건을 두른 모습을 제갈량 모사로 써놓거나, 나오지도 않은 제갈량과 담소를 나눴다고 왜곡해놓은 해석들이 있는데, 이 시는 어디까지나 적벽대전의 영웅 주유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소교를 아내로 맞은건 적벽대전보다 10년전 일인데, 굳이 적벽대전때 시집온것처럼 같이 써서 주유에 대한 부러움을 더 강조했고, 주유를 묘사한 외모적인 부분도 당시 후한말 서민의 복장을 즐겨하던 사대부들의 유행으로, 세련된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一个24岁的年轻人担任了一个地方的高级将领

驰骋战场 建功立业

而且取得这个地方最美丽的女孩子为妻

作为一个男人还有比这更令人羡慕的吗


24세의 젊은이가 건위중랑장이 되고

전장을 누비고 공을 쌓으며

게다가 그지역 최고미녀를 아내로 맞았으니

남자로써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부러운게 또 있을까요?


将领 (jiànglǐng) 고급 장교

驰骋 (chíchěng) 말을 타고 질주하다

建功立业 (jiàngōnglìyè) 공을 세우고 업적을 쌓다

令人 (lìngrén) 사람들로 하여금


连苏东坡提起还表现出这件事情来他的无限羡慕呐

소동파조차 이일을 언급하여 그의 무한한 부러움을 표시했습니다.


我想这样的一个人 他怎么可能会去忌妒别人呢?

이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질투할 수 있을까요?


忌妒 (jìdu) 질투하다, 시기하다


나관중의 소설 삼국연의에서 제갈량을 질투하고 피토하며 죽은걸로 묘사된 주유의 이야기는 억울한 면이 많다. 이종티엔 교수는 주유는 실제로 도량이 넓고 여러 방면에 다재다능한 그야말로 영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역사에서 당시 북방을 통일하고 내려오는 위세등등한 조조를 맞아 모두가 항복하자고 하는 상황에서 보란듯이 쳐부숴낸 실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조조는 북방의 세력들을 모두 토벌하고 천하의 반을 통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황건적의 반란을 평정하고, 동탁을 제거했으며, 원술토벌, 여포척살, 장수항복, 원소를 멸하고, 유표를 정벌한 상태였다. 이런 조조를 맞아싸우고 승리를 거뒀으니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고, 주유가 오래 살았더라면 많은 인재도 길러내면서 삼국천하가 어떤 형세로 돌아갈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애초에 간철수같은 유비가 촉으로 가서 천하삼분지계를 이룩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수도 있겠다.


첫 강의에서는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고 이렇게 삼국지의 인물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실제 역사가 다소 다른점이 있다는 부분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의 인식이 가장 크게 잘못되어 있는 조조에 대한 재평가로 한동안 강의가 이어진다. 사실 결과를 놓고 봤을때 승자인 조조가 당연히 그 이유와 능력이 있을테지 운으로 그많은 승부를 이겨냈을린 없으니. 


다음 포스팅에서는 조조에 대한 재평가 부분으로 정리를 해봐야겠다. 역중천교수 품삼국 강의는 사자성어라던가 비유적인 표현이 많이 나와서 중국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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