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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재 한국은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상반기 수출액의 15%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그러나 가장 높은 산의 정점에 있는 순간이 바로 위기를 보아야 하는 때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역대 최고실적을 자랑하며 끝을 모르고 날아가는 동안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조용히 그리고 무섭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반도체산업의 역사를 통해 삼성전자와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후발주자에서 세계 선두가 되었는지 살펴보면, 같은 방식으로 현재 후발주자인 중국기업들이 어떻게 따라올지 가늠해볼 수 있다. 비즈니스워치라는 매체에서 반도체에 대한 기본 개념과 역사,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알기쉽게 다뤄준 좋은 칼럼이 있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비즈니스워치 알기쉬운 반도체이야기 시리즈

[반도체 이야기] ① 모래에서 찾아낸 금맥

[반도체 이야기] ② 한국, 종주국을 넘다

[반도체 이야기] ③ 팔만대장경의 비밀

[반도체 이야기] ④재주는 곰…돈은 퀄컴

[반도체 이야기] ⑤실전! 암호 해독…“참 쉽쥬~”

[반도체 이야기] ⑥손정의는 왜 그랬을까

[반도체 이야기] ⑦한국 최악의 시나리오는…중국

[반도체 이야기] ⑧스마트폰을 쓰는 당신께

[반도체 이야기] ⑨취준생을 위한 꿀팁

[반도체 이야기] ⑩에니악과 알파고

[반도체 이야기] ⑪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그곳




■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


삼성전자는 1983년 64K DRAM을 생산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당시 선발기업과 4년반 가량의 기술격차가 있었고 (처음 치고 생각보다 얼마 없었네??) 1990년에는 16Mb(Mega bit) D램을 양산하면서 선두그룹과 대등한 수준을, 1992년에는 64Mb D램을 세계 최초로 내놓으며 한국의 수출품목 1위에 등극했다. ▶메모리반도체 종류(D램)


그리고 삼성전자는 2017년 마침내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누르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인텔은 1970년 세계최초로 D램을 생산하고, 비메모리 시장에서 전세계 CPU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이다. 반도체 집적도가 2년마다 두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바로 인텔의 공동창립자 고든 무어의 말이다.


처음에 D램으로 시작해 1970년대 호황을 누린 인텔은 1980년대에 메모리시장의 주도권이 일본으로 넘어가자 과감하게 비메모리로 사업을 전환한다. 사실상 일본의 꽁무니를 쫓으며 발을 내디딘 한국의 반도체산업은 1990년대에 세계 선두로 올라서게 되었고, 이후 익히 알려진 치킨게임을 통해 대부분의 경쟁사를 괴멸시키며 승자독식의 시대를 연다.


일본 반도체 패망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쓸데없는 오버스펙인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C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을 때 연구소용 고사양 D램에 집착하다가, 저가형 D램 전략을 적절하게 펼친 한국에 따라잡혔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에서 샤프 망한거랑 유사한듯...) 그 배경에는 과감하게 6인치에서 8인치로 웨이퍼 크기를 늘려 생산성을 확증하고 기술을 끌어올린 노력이 있었다.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인텔 중심의 노어플래시와 도시바 중심의 낸드플래시가 경쟁했는데, 한국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낸드플래시에 집중투자하여 여기서도 1위에 오르게 된다. 1992년 도시바와 삼성이 기술공유를 했는데, 9년뒤 도시바의 합작제안을 삼성은 거절하고 2002년 도시바는 삼성에게 1위를 내준다. 그리고 결과는 최근 뉴스로 알다시피 반도체사업이 매각되었다.



■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퀄컴이 번다


이러한 반도체 사업에서 실제 제품을 생산해서 파는 것보다 더욱 알짜배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특허료 수입이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과징금 폭탄을 맞고 있는 퀄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퀄컴은 2세대 이동통신 CDMA 관련특허를 기반으로 성장하여 현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AP인 스냅드래곤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이다. ▶비메모리반도체 종류(AP)


현재 LTE 까지 통신표준이 진화한 상태이지만, 예전 2G 3G 사용자와도 통화를 하려면 어쩔수 없이 호환되는 멀티모드칩을 장착해야 한다. 결국 이전에 퀄컴이 등록해놓은 특허를 포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퀄컴은 이러한 자신들의 특허를 사용해서 통신칩을 제조하는 경우 다른 회사에 팔 수 없도록 계약을 해놓았다. 


즉, 특허료 내고 니들이 만들어서 니들제품에 쓰는건 인정. 그러나 다른곳에 팔지는 못함. 이렇게 해서 자신들의 특허권 영향력 안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이 만든 스냅드래곤을 사용할때도 특허계약을 체결하도록 해서 권리를 악착같이 보호해나가고 있다.



반도체 기업은 설계만 하는 팹리스기업, 위탁생산만 하는 파운드리기업, 둘다 하는 종합반도체기업, 그리고 특허만 가지고 돈만 받아먹는 IP기업으로 나뉜다. 삼성 인텔 등이 종합반도체 기업이고, 파운드리는 대표적으로 대만의 TSMC가 있다. 위에서 말한 퀄컴이 대표적인 팹리스기업, 그리고 영국의 ARM이 IP기업에 해당한다. (ARM은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234억파운드=36조원에 인수)


삼성전자는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동시에 파운드리기업이기도 하다. 예를들어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해서 생산해주었다. 그러다 이번에 차세대 7나노 스냅드래곤 생산은 대만의 TSMC로 넘어가면서 삼성 파운드리사업의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가 세계점유율 52%로 압도적인 입지이다.


■ 반도체 산업의 M&A와 미래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ARM을 인수하고, 퀄컴이 네덜란드 NXP를 54조원에 인수하며 반도체역사상 최대규모의 M&A를 성사했다. NXP는 필립스에서 떨어져나온 회사인데 자동차용 반도체분야의 세계1위 업체이다. 이밖에 싱가포르의 아바고가 브로드컴을 인수, 인텔이 알테라를 인수하는등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앞으로 예상되는 지각변동에서 선두기업이 더욱 자리를 굳히기 위한 선제대응으로 볼 수 있다. 2017년 현재 반도체호황의 원인은 IT기업들의 서버 증설에 따른 D램 수요 폭증으로 볼 수 있는데, 앞으로의 반도체 시장은 자동차,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에 집중된 수요가 앞으로 바뀔 삶속의 반도체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하만을 인수하여 주목을 받았고, SK하이닉스도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으로 반도체 굴기를 꿈꾸는 중국에서도 M&A로 한번에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데,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견제로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키우기에 정작 가장 날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미국인게 의아하다. 단순히 산업경쟁력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주도권과 안보경쟁 차원의 견제일 것이다.




■ 중국 반도체굴기 위협과 한국의 위기


중국과 반도체를 생각할때 기술격차니 뭐니 그런것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중국은 반도체 최대 소비국이라는 것이다. 세계 반도체의 50%를 소비하는 흡수처이고, 한국 반도체 수출의 65% 가량이 대중수출 물량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 호황의 정점을 맞고 있을 때, 미래에 몰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린다면 어떻게 될까. 위기를 준비하려면 그런 가정부터 필요하다.


▶중국제조2025 전략에서 반도체산업의 목표는 중국내 자급율을 1단계로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10%대) 이말에서 가능한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수입되지 않도록 무역제재를 가하거나 중국반도체의 품질이 얼추 한수아래나 동급언저리까지 따라오면 정부의 혜택으로 자국산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정작 한국에서 제대로 된 대응이나 방비책을 마련중인지 모르겠지만, 눈에 띄는 견제는 미국으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방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조단위 M&A와 함께, 많은 인력양성과 기술개발로 이미 세계 팹리스 기업 50위내에 11개가 중국 기업의 이름이 올랐다. (!!!) 그리고 70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지어서 생산까지 시작하겠다고 계획한바 있다. 가히 전방위 위협이지 않은가?


다시 한국의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어떠한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중 가장 고가순으로 나열하면 디스플레이, AP, 메모리반도체, 아날로그반도체 (센서 등)이다. 메모리 분야를 제외하면 사실상 경쟁력이 허접해서 원유 다음으로 많이 수입하는 품목이 바로 반도체라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그동안 더 큰 기판에, 더 작게 그려서 더 빠르고 더 싸게 더 많이 파는 월화수목금금금 밀어붙이기 식 한국기업문화로 여기까지 달려왔을텐데, 우수한 인재에게 마땅한 보상과 동기부여를 해주는 뛰어난 회사들의 추격과 견제에 언제까지 굳은 아성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가형 대량생산 제품군에서부터 따라잡히고 치킨게임이 시작된다면 과연 이기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 전방위적으로 좁혀오는 세계각국의 경쟁압력 속에서 한국반도체의 생존확률을 계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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