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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게 봤던 중국영화 한편이 있어 추천추천. 28세의 주인공 안에 17세시절의 또다른 자아가 생기면서 (이중인격) 벌어지는 일을 다른 영화이다. 제목은 [28세 미성년] 2016년작이고 중국의 가장 유명한 장이모 감독의 딸 장모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국내 개봉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28세의 여자주인공 량시아는 (니니 役) 10년을 사귄 남친이 있다. 그가 고백하던 날 10년이 지난후 결혼할거란 약속을 했었고, 집에서 발견한 다이아때문에 잔뜩 설레고 있는중. 그러나 다이아는 남친이 거래처에 선물하기위해 산 것이었고 기대했던 프로포즈는 없었다.


번역이 좀 이상한게 我还不一定答应呢 라고하면 약간 새침하게 '예스할건지는 확실하진 않아~' 이런 뉘앙스로 튕기듯이 말하는 느낌인데, 영문번역과 한글자막에도 '(그가 청혼할것이다) 그리고 난 예스할거다' 라고 번역이 되어있다. 내 실력이 모자라서 잘못 생각한건가 흠....


암튼, 허탈하고 짜증난 28세의 량시아(니니)는 금고에 봉인해둔 과자들을 꺼내어 쳐묵쳐묵. (맛있겠다) 금고에 '다이어트', '다신먹지마' 같은 말들을 붙여놓고 각오가 엄청났지만 남친때매 ㅎㅎ  


아니근데 딱히 일도 없이 동거하면서 가정주부 하고 있을거면 그냥 결혼하지 뭐가 다름? -.- 어차피 같이 사는데 여기서 결혼의 차이는 식올리고 법적신고하는거 뿐 아닌가


량시아(니니)는 티비를 보던중 남친이 프로포즈 안했죠? 당신이 늙고 매력없어져서에요 라며 성질을 긁는 광고를 보다가 충동구매를 하게되는데, 젊은 시절로 되돌려준다는 마법의 초콜렛이었다.


친구가 결혼식중에 량시아 남친에게 프로포즈할 기회를 줬는데도 자리를 피해버린 남친. 량시아는 울면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가 나고, 마법의 초콜렛 덕에 17세의 미성년으로 인격이 바뀐다.


량시아의 인격이 17살이 되었다는 황당한 사실을 빠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친구. 역시 베프답다. 둘은 과거로 돌아간 듯 신나게 놀러다닌다. 이 노래는 花花宇宙 라는 곡으로, 아래에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링크. 不得了라고도 하는것 같다. 왜 제목이 두개지?;;;



영어 자막을 보면 량시아와 친구는 우리 대학교때 노래라면서 반가워서 춤을 추는데, 만17세 미성년때 이미 대학생이었던건가? 중국어를 보면 咱们宿舍之歌啊 우리 기숙사 노래~! 라고 되어있는데, 영어번역이 계속 왜 맘대로 넣어놨는지 모르겠다.


17살 미성년 량시아는 지하철에서 만난 훈남과 러브스토리도 가지게 된다. 이 남자는 바로 왕따루(왕대륙 王大陆)라고 ▶나의 소녀시대에 나와서 유명해진 대만배우다. 좀 까무잡잡하고 약간 복고풍? 느낌이 나는 마스크라서 옛날 청춘드라마 느낌의 배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름이 대륙이라니 것도 신기하군 ㄷㄷ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주연이 1인2역, 아니 1인2인격역을 맡은 량시아(니니)이기 때문에 28세 량시아의 남친과 17세 미성년 량시아의 썸남 왕대륙은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느낌이다. 여주인공과 다른사람의 관계로 스토리를 풀어나가기보단, 량시아 내면에 28세와 17세 미성년 두 자아가 겪는 갈등과 상생, 성장을 주로 다룬다.


(왕대륙 이 뭔가 연애 실패할때 떨떠름하게 짓는 패배자의 표정이 웃기면서도 되게 잘어울린다 ㅋ)


28세 량시아(니니)의 남친 거래처가 이사람인데, 유명한 코미디언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28세 량시아와 미성년 량시아는 이중인격 지킬앤하이드처럼 서로 번갈아 나타나며 한몸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로 상대방을 골탕먹이려고 이런 귀신의집 호러체험중에 변신을 하기도 하고 (마법의 초콜렛 약효 지속시간을 알아서 언제 바뀔지 예상)



때론 상대방이 가슴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이렇게 그림으로 치유해주기도 한다. 힐링힐링~~ 힐링은 중국말로 治愈(zhìyù)라고 한다. 한자로 읽으면 '치유' 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굳이 '힐링'이라는 영어를 갖다붙여야 어감을 표현할 수 있는 현대한국어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일제식민지+미국사대주의의 부산물


28세 량시아는 17세 미성년 량시아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도 되찾게 되고, 미술을 다시 시작해서 성공적인 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내적 변화를 겪은 량시아가 남친에게 하는 다음 말에 28세 미성년 영화의 주제와 결말이 함축되어 있다.


我只是不想在站在你的身后等待你转身了。

난 그저 당신의 뒤에서 돌아봐주기만 기다리기 싫어졌을 뿐이야.


많은 그림이 등장해 그 자체로 영상미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그림도 예쁘고, 그림을 그리는 소녀의 모습도 아름답다. 


여자주인공이 배역을 정말 잘 소화해냈는데, ▶니니는 장이모감독의 [진링의 13소녀]에 출연하면서 데뷔하였던 배우이다. 역시나 신인배우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장이모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한번 보여줌. 28세의 량시아와 17세 미성년 량시아가 정말 완전히 다른 두사람처럼 잘 표현되었다.


량시아 현남친이 고백당시 10년후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안 지키면 벌로 속옷만 입고 거리를 뛰겠다고 했었는데, 그 약속을 실행하면서 용서를 구한다. 


이걸 량시아가 잘나가게되니 마음이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자기애가 어느정도 받쳐주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다른사람의 사랑도 더 잘 받는게 아닐까.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를 가둬두는 사람과는 누구라도 함께하기 싫고, 또 그사람의 짐을 떠안다가 결국은 질리게 되는 법이니까. 남을 사랑하려면 나부터 사랑해야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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