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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쯤에 재밌게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 특유의 세계관이 매력적인 SF물이면서 사건의 단서를 추적하는 범죄추리장르이기도 하다. 성우들의 연기와 캐릭터들의 개성표현, 잘 짜여진 스토리로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사이코패스 신편집판과 시즌2, 극장판까지 모두 올라와있어서 냉큼 보았다. 사이코패스 애니보는 순서는 신편집판 - 2기 - 극장판 순으로 보면 된다. 신편집판이 원래의 1기 22화를 11화로 다시 만든 것이라 더 박진감있게 구성되어 있다.


(스포일러 주의)











오늘 추천하는 일본애니 사이코패스는 가까운 미래의 일본, 시빌라시스템이라는 사회통제망이 지배하는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람의 잠재적 범죄성향을 사이코패스라는 범죄계수로 측정해서 수치가 높아지면 격리하거나 즉결처분한다. (위에 저 도미네이터라는 총으로 쁑 쏘면 기절하거나 몸이 터져 사ㅋ망ㅋ)


시즌1 (신편집판) 에서 등장하는 악당 마키시마 쇼고는 범죄 계수가 올라가지 않는 '면죄체질' 보유자인데, 사람을 죽일때조차 사이코패스가 0을 유지하는 기이함을 보인다. 이 세계관에서 범죄의 처벌은 어디까지나 측정되는 범죄계수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슨짓을 해도 사이코패스가 깨끗하면 처벌받지 않는다 개이득


(악당답게 싸움도 졸라 잘한다.) 마키시마 쇼고는 시빌라시스템 하에서 개처럼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시빌라시스템을 전복시키고자 한다. 인간은 자기 의사로 행동했을 때에만 가치를 갖는다는 사상가이자 혁명가이다.


사이코패스 1부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해 오히려 사회를 통제하고 있는 불합리한 구조에 대항하는 악당 마키시마 쇼고와 그를 저지하려는 공안국 감시관 츠네모리 아카네와 집행관 코가미 신야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사이코패스 시즌1은 예전에 리뷰를 포스팅한게 있으니 여기까지만.


▶[일본애니추천] 사이코패스1 세계관과 불합리/모순





[일본애니추천] 사이코패스 시즌2 주인공인 악당 카무이 키리토



사이코패스 시즌2에서도 전작과 비슷하게 시빌라시스템에 대항하려는 악당이 등장하고, 그의 정체와 목적을 밝히려는 츠네모리 아카네와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다. 시즌2의 악당 카무이 키리토는 범죄현장마자 WC? 를 남기며 묻는다.


WC는 What Color? 의 약자로, 당신의 (사이코패스) 색깔은 무슨색이냐는 질문이다. 정확히는 시빌라시스템을 향해 묻고 있다. 사람을 자신만의 잣대로 평가해서 수치로 매기고 처분하는 시빌라시스템에게, 그러는 니는 무슨색인데? 라고 돌려주는 것이다.



시즌1의 악당다운 카리스마를 뽑냈던 마키시마 쇼고와 달리, 시즌2의 악역인 카무이 키리토는 준수하고 깨끗한 눈매를 가진 인상이다. 어릴적 봤던 만화 사무라이 디퍼 쿄우의 ▶미부 쿄시로가 떠오른다. 잘보면 눈동자색이 오드아이인데, 도미네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감시관 시스이의 한쪽눈을 뽑아서 자신에게 이식했다. ㄷㄷㄷ


괜히 악당이 되는 사람은 없는 법. 이렇게 반사회적이고 체제전복을 노리는 과격성향을 띄게 된 데에는 다 나름의 과거가 있다. 카무이 키리토는 비행기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데, 당시 사망자들의 시신을 모아붙여서 회복시킨 별난 신체의 소유자이다. 따라서 시체조각모음처럼 시빌라시스템이 인식을 하지 못하는 '투명인간'이 된 것이다.


마치 어릴때 오냐오냐 키우면 버릇없어지는 것처럼, 무슨 짓을 해도 범죄계수가 0이라 이게 제대로 된 기준이냐고 반기를 든 마키시마 쇼고와는 달리, 카무이 키리토는 아예 시빌라시스템이 인식조차 할 수 없어서 사회에 낄데가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우리로 치면 주민등록을 할수가 없는 것과 같은 존재랄까.


그렇게 자라오면서 그또한 시빌라시스템에 대한 의문과 반감을 키우게되었고, 사이코패스 범죄계수를 낮출 수 있는 테라피 방법까지 발명하게 된다. 그걸로 조력자들을 얻고 도미네이터를 손에 넣어 시빌라시스템을 찾아가 묻는게 그의 목적이다. 


과연 시빌라시스템의 사이코패스 범죄계수는 몇일까. 카무이 키리토는 도미네이터를 들고 시빌라시스템을 그들의 룰에 따라 역으로 처벌할 수 있을까.



마키시마 쇼고와 한패였다가 죽은 학생의 친구였던 시모츠키 미카. 이때는 그저 귀여운 학생이었는데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영향인지 미성년자임에도 공안국에 지원해서 감시관을 맡는다. 시즌1 마지막화 엔딩부분에 츠네모리 아카네의 후배로 들어오는 신입 감시관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시즌2에서 이런 최악의 발암캐가 될줄은....



시모츠키 미카는 범죄자는 싹을 잘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빌라시스템을 신봉하며 도미네이터가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 집행하면 그만이라는 주의이다. 잠재적 범죄자따위 다 없애버리면 되잖아? 라는 지금시대의 우리가 보기엔 다소 위험한 발상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과 자주 마찰이 생기게 된다. 최고 발암부분은 인질극이 벌어졌을때 책임소지가 생길까봐 진입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장면인데, 결국 민간인이 전멸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면서 츠네모리 아카네의 업무방식이 부적절하다고 상부에 탄원서를 올리기도 한다. 저런놈하고는 같이 일하는게 가능할까... 사이코패스 범죄계수 상승할듯


시빌라시스템의 정체를 알고 '선과 악'이 아닌 그저 사회 통제를 위한 장치일 뿐 그 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 안가린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쯤 미친 모습으로 시빌라시스템을 찬양하는 행태를 보인다. 일각에 따라선 사실 시모츠키 미카가 ▶현실적인 인물이고 아카네가 비현실적 캐릭터라 평가절하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반해 주인공인 츠네모리 아카네는 시빌라시스템이 인류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현 사회구조의 유지에 필요할 뿐이고 분명히 모순과 불합리를 안고 있는 방식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녀는 사람을 구하고 돌려놓는 행위가 정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 세계관에서 시빌라시스템의 가장 큰 맹점은 범죄를 당하는 피해자가 범죄계수가 올라가서 역시 처분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_-??) 누구한테 맞거나, 강도 당하거나 그러면 무섭고 분한 마음이 싹트는데 그것이 바로 다른이에게 폭력과 악의를 행사하려고 하는 사이코패스 범죄계수를 키우게 된다.


공안국의 감시관 중에도 범죄자를 쫓다가 범죄계수가 올라가서 집행관으로 강등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츠네모리 아카네는 아무리 범죄자를 수사하고 그들의 사상에 접근해서 이해하더라도 범죄계수가 올라가지 않는 또다른 특이한 체질로 보인다. 이건 '정의체질'이라고 명명해야 할까? 말그대로 정말로 인류와 사회를 위해서만 행동하는 교과서적인 가치관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범죄계수로 사회 구성원을 관리하고 처벌하는 시빌라시스템이 이러한 특이체질을 대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마키시마 쇼고같은 '면죄체질'은 받아들여서 시빌라시스템의 일원으로 흡수해버리고, 카무이 키리토같은 '투명인간'은 제거해서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려고 한다. 그들의 시스템으로 판단할 잣대가 없는 존재이니까. 밀입국자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시빌라시스템의 정체를 알았지만 냅두는 츠네모리 아카네와는 서로 공생과 견제의 관계를 가진다. 시즌2에서는 츠네모리 아카네도 보다 적극적으로 시빌라시스템에게 모순을 해결하고 진화할 것을 요구한다. 시빌라시스템을 위한 사회가 아니라 사회에 필요하다면 시빌라시스템이 맞춰나가야 하고, 인간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시빌라시스템이 강제하는 선택권 박탈에는 비동의하는 입장.


카무이 키리토가 What Color? 를 들이대도 어차피 면죄체질들로 이루어진 시빌라시스템의 범죄계수는 0일텐데 사실 시빌라시스템이라는 객체는 여러개의 인격체가 모여서 만들어진 두뇌집단이다. 따라서 이건 집단에 대한 범죄계수를 측정해서 판정해야 하는 새로운 집행방식이 요구된다. 


사이코패스 시즌2에서 초점을 맞춘 주된 내용이 바로 이부분이고, 집단에 대한 사이코패스는 시빌라시스템 자신들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정해놓은 법을 지키려는 의지를 가지고 통치해야만 한다. 즉 대통령이나 왕이라도 법앞에 평등하다. 법의 테두리 안으로 시빌라시스템을 끌어내린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정말 재미있는 추천 일본애니지만, 범죄자에게 당한 피해자가 범죄계수가 올라서 300넘으면 즉결처분으로 사살당하는 부분만큼은 아직도 납득이 안간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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