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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워리어의 특징

category INTERESTS/IT-BLOG 2014.06.15 16:53

가끔 블로그를 돌아보다 보면 눈이 번쩍할 정도로 글을 잘 쓴 사람을 발견하곤 한다.

뭐랄까 자신만의 입장과 견해가 뚜렷하고 신랄한 문체로 반대쪽을 비판해내는 글들,

그 바탕에는 적절하게 위트있는 비유와 논리적인 구성이 뒷받침되어 읽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이웃추가 혹은 RSS구독을 통해서 꾸준히 읽어야지~ 라는 생각까지 잠깐 하게 된다.


그런데 잠시 후,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수없이 달려있는 댓글에 욕설과 악플이 많고, 그것들에 일일이 글쓴이가 대응하고 있는 모습.

글을 잘쓰기는 했지만 표현이 과격하고 대상계층에게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기 때문에 적이 많으려니... 했는데,

서로 악플과 욕을 일삼으며 싸우는 모습은 왠지 좀 깬다.


그렇다. 말로만 듣던 키보드 워리어의 모습.

댓글로 욕과 악플을 달아놓은 것이 키보드 워리어가 아니었다.

이렇게 논리적인 주장과 깔끔한 문체로 무장한 높은 필력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댓글로 싸우는 모습에서도 조목조목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며 100분토론이라도 하려는 기세다.

마치 이것을 즐기는 듯도 같고....


대체적으로 이런 형태로 보이는 키보드 워리어들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 블로그의 헤비유저이며 이슈와 관련된 장문의 글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노린다)

   그 중에는 인기검색어에 나오는 키워드와 관련한 글을 위주로 쓰는 사람도 있다. 트래픽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는 못할듯

   나름대로 관심받는 것을 즐기고 온라인 상에서라도 인기인이 되고 싶어하는 성향이 표출된다

- 댓글에 일일이 답변을 하며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반응을 보인다.

   칭찬엔 춤추고, 욕설엔 발끈, 그러나 안 열받은 척 한다.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답변을 보지 않으리란 걸 알면서도 비로그인 사용자의 댓글까지 답변한다.

   욱 하면 하고 싶은 말을 참아두진 못하는 불꽃같은 성격인듯 (온라인 상에서만)


-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관련 지식의 깊이는 얕다. 하지만 글솜씨만은 정말 수준급이다. (일단 겉모양새는 그러함)

   누군가 또다른 키보드 워리어가 글의 오류와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기 시작하면 댓글싸움은 끝없이 이어진다.


- 실제로는 별 것 없는 사람이다.

   싸우다가 홧김에 백수인 자신을 밝히는 이들도 더러 있다. 가오는 유지해야 하기에 항상 당당하게

   가끔 보면 자신의 글에서 비판하는 대상을 자신도 피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만은 예외라고 생각

  

- 글의 방향은 언제나 비판 또 비판이다.

   그래야 논쟁의 여지도 생기고, 또 자신의 강력한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에 만족해한다.



참..전문가도 아니면서 쓸데없는 짓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보이는데...

그래도 쥐뿔도 없으면서 그정도 글솜씨는 어떻게 나오는거지, 책을 많이 읽으면 되나

그런 재능을 살려서 쓸데없는데 쏟지 말고 기자를 하던가 작가를 하던가 하면 좋을텐데

하지만 이미 방구석에 쌓아올린 자신만의 왕국이 너무 강대해졌다는 거....



2008.05.27 작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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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침갓 2016.09.30 13:26 신고

    왜 그런 사람들은 키워취급 하는거죠? 그냥 열등감 표출로 밖에 안보이네요...

    • BlogIcon 라오꽁 2016.09.30 19:56 신고

      "왜 그런 사람을 키워로 생각하냐" 라고 물어보는 척
      굳이 "열폭같아요" 라고 덧붙여 도발하는 님 본인의 사고방식을 돌이켜보면 알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직접 좋은 예시를 보여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