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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왜??

category DAILY LIFE/BOOK 2014.06.22 00:05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김난도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0-12-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 리뷰가 아니다. 읽지 않았고 읽지 않을 것이다. (서점에서 잠시 들쳐보긴 했지만) 그냥 제목이 왠지 마음에 안들었다. 김난도 교수님이란 분이 젊은세대의 고충과 비젼에 대해 많은 고민상담을 해주신다던지, 어떠한 행보를 걸어왔고 어떻게 위대한 분이신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적는게 어떻게 보면 무지하고 무례한 실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책을 보는 순간 내 머리속에 든 생각은 '청춘이 아프게만 만든 구조가 문제 아닌가?' 였다. 왜 젊은이들은 힘들고 고생을 하면서 사는 것을 기껍게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과연 그 아픔의 시간은 스스로 원해서 뛰어든 것일까? 선택의 여지가 없이 찾아오는 고통과 눈물조차도 청춘이니까 당연하다고 납득해야 하는 걸까.

 

 

 

 

 






 

ⓒ theirhistory



 

개인의 열정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보다 때론 사회의 시스템에 의해 이미 대부분 정해져버린 인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우리나라의 미래는 미국이나 일본을 보면 알 수 있고 중국은 발전하면서 우리나라의 모습을 빠르게 거쳐왔다. 그 시스템의 기반은 바로 '자본주의' 이다. 따라오다가 고꾸라지면 필리핀 태국같이 된다. 

 

자본주의의 최대 맹점은 총알, 즉 자본 불균형 상태에서 게임이 시작한다는 데 있다.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소득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도 인정하며 투자와 양도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동기부여가 되죠? 열심히 삽시다 자 시~~작!! 했는데 알고보니 99명은 만원가지고 시작할때 1명은 100만원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 99명 중에서 뛰어난 사업아이템으로 성공하려는 조짐이 보이면 회사를 인수하거나 경쟁업체를 설립해서 치킨게임을 붙인다. 또 전문직 종사자로 사회 시스템에 기여할 유능한 인재는 고임금으로 고용하여 발 밑에 둔다. 만원을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은 돈을 더 버는게 목적이지만 100만원 가지고 시작한 사람은 뭐가 목적일까?

 

 

 

 

 

ⓒ manu contreras




시스템의 유지다. 만원으로 100만원을 이길 수 없는, 이를테면 포커판 같은 룰을 만드는 것이다. 로비를 통해 법률을 유리하게 바꿔나가고,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을 싹수부터 야금야금 없애나가서 기어오를 수 없도록 그래서 나만 대대손손 부의 축적을 지속할 수 있는. 바로 자본주의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포커를 예를 들었는데, 만원짜리랑 100만원짜리랑 게임을 붙으면 패가 뭐가 나오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한번에 50만원까지 배팅가능" 으로 룰만 만들면 그냥 끝나는 것이다. 그 룰을 만들기 위해 딜러와 심판에게 10만원씩 찔러준다. 그러면 그 후에 만원짜리 상대와 아무리 많이 붙어도 모두 승리할 수 있다. 돈이 돈을 낳는 게임, 그게 자본주의다.

 

근데 무슨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거야 짜증나게. 학자금 대출받고 이자 갚으려고 연애한번 해볼 시간도 없이 고시원에서 잠만자고 죙일 알바에 시달리면서 사는게 청춘?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냥 시스템의 노예다. 

 

대학을 굳이 안가고 돈 빨리 벌어야지 해서 집짓는 기술을 배우던지 옷을 팔던지 그래도 성공의 길을 노려볼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문들이 하나도 없고 대학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어디가서 명함이라도 내밀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으니까 갈 수밖에 없는 거다. 

 

 

 

 

 

 

 

 jay galvin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어쩔 수 없이 그 시스템을 따라가는 사람과, 시스템의 지배계급이라 대학교 놀러댕기면서 여자 눕힐 궁리나 하면서 술퍼마신 사람이랑 나중에 아픈 청춘이 더 성공할까? 에이 그러면 자본주의가 아니지. 아니 애초에 성공이라는 기준은 또 뭔가. 돈 많이 버는 것 외에,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직업을 갖는 것 외에, 뭐지? 자본주의에서 다른 성공의 개념이 있나?


사실 이 책이 그런 부조리한 시스템에도 순응하고 시련이 다 거름이 된다고 여기라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무엇을 해도 아름다울 때인 청춘 시절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기 위한 조언들이 담겨있는 좋은 책이다. 다만 제목을 보는 순간 반론이 확 솟구쳤던 생각들을 날잡고 구구절절 풀어보았다.


아프다고 청춘이 아름답게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회 시스템이 이따구이던 아주 합리적이던 어떤 세상이던간에 청춘을 아름답게 보낼 놈은 보내고 허성세월 보낼 놈은 또 그렇게 산다. 그러니까 그건 개인의 문제이고, 굳이 말하자면 '청춘이라면 기꺼이 아픔에 도전하라' 정도가 되어야 한다. 뭐 책팔아야되니 라임맞춰서 지었겠지만.


아프게 하면, 시들 뿐이다. 오늘날의 청춘들처럼.



2013.08.0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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