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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0 초기화에 성공하고 빨라진 노트북으로 테스트 삼아 쓰는 첫 포스팅이네요.


어느덧 2015년 한해도 꾸역꾸역 저물어갑니다. 소매자락 사이로 나온 손등위로 으슬으슬 느껴지는 추운 떨림이 새삼 그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돌이켜보면 짧은 인생중 가장 다이나믹한 한 해였어요. 일도 힘들었고, 개인사도 힘들었으나, 좋은 일도 분명 있었고 또 많이 행복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확실히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보니 세월의 흐름도 굉장히 빠르게 느껴지고, 버킷리스트까진 아니지만 뭐 하나 하려고 하면 한 주 한 주 밀리다 몇 달이 훌쩍 가기가 일쑤네요. 여가생활도 그렇고, 진료받아야 되서 병원한번 발걸음 하는 것도 어찌나 어려운지. 


한편으로는 그동안은 그런 자기생활이 희생되는 걸 외면하며 회사를 다녔다는 생각도 들어요. 올해 개인적인 문제도, 회사생활 스트레스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힘든 고비였는데, 개인문제는 다행히도 어찌어찌 해결됐고 또 좋은 방향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았고요. 그래서 이후로는 내내 회사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영화 인턴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최근 헬조선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직장인의 삶은 비루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충 월300 받고 입에 풀칠할 수 있을 정도면 취준생 입장에서는 부러워 죽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실상을 들여다보면 인간다운 삶의 질이 너무 부족하죠. 회사에서 잘나가고 인정받는 선배들을 봐도,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회사에서 살다시피 해서 자식,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정말 없어보여요.





잘나간다고 해봤자 뭐 진짜 대단한 인재라 최연소임원 승진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단지 상사가 총애해서 인사평가 좀 잘받는 정도인데, 그걸 위해서 가정을 그만큼 포기하는게 맞는가 싶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은 그게 습관이고 일상이라 잘못됐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살고 있어요. 모두가 그렇게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누가 "내 삶의 균형을 지키며 일해야겠소" 라고 하면 굉장히 평균이하로 눈밖에 나버리게 되는 문화입니다.


절이 싷으면 중이 떠나라지만, 옮겨갈 절이 없으니 체제에 굴복하고 버틸 수 밖에 없는 것이에요. 불행하기 짝이 없고 암담하고 그야말로 노답이랄까요. 하지만 불평 쏟아내는 걸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든 죽어가는 속에서도 숨쉴 구멍을 찾아 노력했던 사람들이 끝내 기사회생해서 기회를 얻는 모습을 보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남들하고 같이 불평하면서도 혼자서는 이리저리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 노력하는, 남이 보기엔 약삭빠르다고 할 수도 있는 사람이 잘풀리더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이대로 아무 생각 없이 보내면 내년에는 정말 속부터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함께, 길지 않은 남은 기간동안 고민도 좀 더 해서 답을 찾고 또 실행에 옮길 미래계획도 수립해보려 합니다. 잃어버리고 있는 자존감도 찾고 싶고, 정말 재미를 느끼며 자진해서 밤을 새더라도 매달리고 싶은 그런 일을 해보고 싶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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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ooncake 2016.03.06 21:40 신고

    그러게요 옮겨갈 절이 없으니...ㅠㅠㅠㅠ

    • BlogIcon 라오꽁 2016.03.15 07:06 신고

      주위 물어봐도 여기 나가면 더 지옥이다, 조그만 중소기업일수록 그런 불합리 부조리 더 심하다 라는 소리만 들리고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