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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길에 편의점 앞에 진열해놓은 각종 선물꾸러미들이 눈에 띈다. 공교롭게도 11월 11일 빼빼로데이와 11월 12일 수능시험이 연달아 있어서, 선물장사 해먹기 좋은 대목이다. 내일 치뤄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 중요성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일년에 단 한 번 있는, 우리나라 고3수험생들에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 이라고 당시에는 생각하는 - 이다.



▶충북 청주여고 응원촛불


합격을 기원하는 각종 선물들 하며, 자식의 건승을 기원하는 부모의 기도, '수능대박'을 꿈꾸며 행하는 미신같은 행동들까지..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는 마음은 마치 신 앞에서 단 한번만 기회를 주시면 평생 착하게 살겠습니다 라고 두손 모아 애걸하게 기도하는 것처럼 절실하다.


애초에 수능시험이라는 것이 상대적 등수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능대박이라는 것은 다시말해 나만 대박나야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제가 쉬워서 같이 잘봐봤자 의미가 없고, 운좋게 나만 찍은게 더 맞아서, 아는게 많이 나와서 평소보다 점수를 잘 받길 바라는 것이다.


이런 시험 한번으로 전국의 학생을 일렬로 등수를 세우고, 그걸로 소위 명문대라는 곳에 차례로 줄서서 들어가고... 그러나 대학 잘가봐야 결국 취업 조금 잘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는 요즘 현실이다. 대학을 다니며 들이는 투자(기회비용)가 좋은 취업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오히려 손실만 되어가는데, 그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12년 학교생활을 수능이라는 결승선만을 보고 달린다.


아래는 오늘 다음에서 봤던 ▶캐나다의 장관임명 내용에 관한 기사이다.



한국의 남성편중, 지식인층 위주의 장관 선정에 비해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고루 뽑은 캐나다의 장관임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면면히 살펴보면,





이런 식이다. 이걸 보고 든 생각이 캐나다의 고위관료 임명에 대해 열려있는 채용문화이구나 라는 것보다도, 애초에 저 사람들이 저렇게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그 과정 자체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저런 사람들을 뽑은게 놀라운 게 아니라, 저렇게 다양한 길로 발전할 수 있는 사회구조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걸 보고 내일로 다가온 수능시험이 떠오른 것은 결코 연관이 없지 않다. 수능 잘보고, 대학 잘가서 (+부모가 지원해줘서) 학업 계속하고 외국박사 받아와서 권력 또는 재력을 차지하는 자리 하나를 맡는게 성공인 한국에 비해, 자신의 주어진 환경이 어떻든 거기서 열심히 뭔가를 하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 저런 선진국의 차이이다.







모든 결정을 자기들이 차지하고 앉은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방향으로만 이끌며, 대다수 사람들은 본질도 모른채 평생 의미없는 무한경쟁에만 빠져서 허우적대도록 만들어 놓는다. 가방끈 긴걸로만 내세워서 이권을 유지해야 하니, 당연히 돌연변이가 튀어나오기 쉬운 체제는 반길수가 없는 것이다. 


명문대 법대를 안나왔지만 법을 잘알고 매우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 법조계에서 급부상하게 되는, 그런 환경자체를 만들면 안되는 것이다. 최대한 변수가 없는 게임판을 짜야 부와 권력이 다시 교육격차의 대물림과 기회의 불균등으로 이어질테니, 기득권을 세습하는 데에만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이미지 출처


평화로운 바다 쪽으로 나가면 번갈아서 선장도 하고 이 일 저 일 서로하면 될 것을, 선장자리 절대 뺏기기 싫어서 굳이 폭풍 속으로 배를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격이다.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서 바꿀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개개인의 계발을 지원하고 진짜 인재들을 찾아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는 나라. 진짜 그런 나라다운 나라는 언제쯤 될 수 있을까. 수능이라는 거대한 말뚝은 언제쯤 불쌍한 학생들의 가슴에서 뽑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내일 모든 수험생들이 공부한 만큼의 결실을 거두길 기원합니다. 미래를 바꿀 주역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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