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번에는 꽤나 오래 시끄럽다. 반짝 떠오르는 정치권 이슈는 보통 연예인 기사나 북한소식이 타이밍 좋게 덮어주었던 것 같은데,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정치관련 글은 통 쓰지 않는 나도 잠시 시간을 내어 끄적거릴 정도이니,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국정화 역사교과서는 그야말로 핫이슈이다.


급기야 오늘오후에는 서울에서 10만명 이상이 모이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간 국정화 역사교과서에 많은 반대 의견이 제기되었고, 또 그에 대해 정부에서 변명을 늘어놓고, 다시 많은 이들이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증거를 대며 공방을 이어왔다. 나는 그것보다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왜?



▶ 이미지 출처 : Flickr



국정화 역사교과서는 대체 '왜?' 하려는가


왜 그들은 국정화 역사교과서에 목숨건 사람마냥 모든 것을 걸고 밀어붙이는 것일까. 걔중에는 자기가 몸담은 세력의 최고 파워들이 밀어붙이니까 등떠밀려서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었겠지. 본인이 국정화 역사교과서를 한다고 이득보는건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뜻을 거스르고 낙인찍힐수도 없는 입장일테니.


국정화 역사교과서 추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중에 사활을 걸고 달성해야 할 필수업적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만큼 반대에도 아랑곳않고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다. 정부의 홍보내용을 보면 기존의 역사교과서가 좌편향과 왜곡이 심하다는 주장이 주요 골자다.


진실은 무엇일까. 박근혜 정부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반대입장의 사람들이 우려하는 유신독재의 미화나 친일후손의 역사왜곡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한다고 해도 절대 없을 것이다. 민중총궐기로 국민들이 대대적으로 들고 일어날 필요도 없다.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안타깝게도 박근혜정부의  국정화 역사교과서 추진이유는 본인들의 행보로 인해 의심을 자초한다. 어떤 얘기를 하던 종북좌빨척결로 주장을 펼치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앞뒤가 안맞는 논리없는 발언들이 튀어나온다. 그들 스스로 보여주는 언행으로 인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본래 목적이 기득권 유지의 방편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 이미지 출처 : Flickr


종북몰이 하려다 친일의 혹을 붙이다


일종의 자충수라고도 보이는 것이, 반대세력을 종북좌빨로 몰아가는 귀태스런 정치공격은 해방이후 친일파와 독재세력이 정적을 처단하기 위해 대대로 행해왔던 단골 수법이었다. 2016년을 맞이할 이 시대에 그 몇십년전 낡은 대사들은 대중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친일잔재후손에 대한 관심만 증폭시켰다.


일반적인 대한민국 국민의 사고방식으로, 독재는 어느정도 합리화의 여지가 있더라도 (흔히 박정희 시절 민주주의가 짓밟혔지만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커버치는 논리처럼) 친일에 대해서는 도무지 막아줄 방도가 없는 것이다. 정말 스스로 일밍아웃(친일파후손을 밝힌다는 의미에서의 일밍)을 하고 대신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해야 겨우 옹서될까 말까다.


대부분은 오히려 정부에 줄소송을 걸어서라도 본인들의 선조가 부당하게 획득하고 물려준 친일파재산을 손아귀에서 절대 놓으려하지 않는다. 나라를 팔아먹는데 앞장섰던 친일파의 후손들이, 부당하게 축적한 권력과 부를 세습하여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최상위에서 좌지우지하고 있다는게 알려진다면 그 누가 커버를 쳐주겠는가.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는 시대가 오기 전에, 친일파 후손세력의 입장에서는 진작에 역사세탁작업을 마무리했어야 했다. 지금에와서는 그들이 가진 힘으로 역사교과서를 왜곡한다해도 영원한 분서갱유는 있을수가 없게 되었다. 이 모든 의심스런 정황이 만일 사실이라면, 돌이킬 수 없이 강수를 둘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만약 진짜로 우리사회 곳곳에 박혀 친일파후손이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다면,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권력을 잃고 양지로 노출되어 친일파 재산환수, 부정부패 척결의 칼날을 맞는 것일 것이다. 이념과 정의를 떠나서 나 본인이 친일파와 연관되어 딱히 큰 이득을 본게 없다면, 명분도 없는 그들이 잘되기를 절대 바랄리가 없다. 여론의 뭇매를 맞는게 너무도 쉽기 때문에 친일은 어떻게든 숨겨야만 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 이미지 출처 : superfamous.com


수면위로 떠오른 진짜 본질


더욱 거칠어지는 국민불만과 아랑곳않고 쫓기듯 급하게 의도한바를 강행하려는 기득권세력, 그 계층간의 대립은 사실 지금까지 허구속 희망으로 덮어져왔다. 건설공사 남발로 일시적으로 지표만 좋게 꾸몄던 경기부양, 집값이 오르면 나도 중산층 그리고 상류층으로 신분상승한다는 기대, 열심히 공부해야 출세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공한다는 학벌경쟁유도...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열매는 손에 닿지 않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오히려 여기저기 난 상처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다. 그제사 깨닫는다. 아 그동안 내가 알고있던, 배워왔던 것과 많이 다르구나. 음모론같이만 여겨젔던 비약적이고 극단적인 가정이 조금씩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자칭 애국보수라는 무리들의 주장처럼 종북좌빨세력에 선동되어서인가?


힘들어서 우는소리 좀 하면, 정부정책에 반대의사를 표하면, 어김없이 종북세력이 아니냐는 공격을 받는다. 내가 간첩이었던가? 올바르고 합리적이고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고 여겨서 내뱉은 말이 생각지도 못한 이데올로기 대립의 프레님에 갇혀서 소모된다. 서서히 사람들은 생각하게 되었다. 왜 일관적으로 종북이라는 소리를 해대는지, 역사교과서가 뭐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러는건지.


결국 현재의 친일매국세력에 대한 반감정은 종북타령에서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걸맞지 않는 구닥다리 정치공세로 인해 오히려 자신들도 숨어있던 장막을 걷고 나와서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더이상 떨어질 데가 없어 그 분노의 대상을 찾길 원하는 국민들과, 더이상 숨지만은 못하고 정면승부의 장으로 끌려나오고 있는 친일후손들.


국정화 역사교과서가 기폭제가 되어 민중총궐기까지 일어난 지금, 양쪽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순간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듯이 또다시 무자비한 폭정이나 기득권 유지만을 위해 외세를 끼어오는 매국행위가 일어나지 말란법도 없다. 우리 세대에는 평화가 한동안 지속되어 그런건 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로 생각되겠지만, 지금도 세계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사 본질과 적의 실체를 어렴풋이나마 관심갖게 된 한국에서는 어떻게 전개가 될까. 수면위로 드러나는 무시무시한 빙산의 일각을 보면서, 과연 우리국민은 싸울 수 있을 것인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