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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을 타고 흥행하고 있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보았다. 인터넷에 도배된 찬란한 수식어들처럼 극찬할 영화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음악영화로써는 단연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준인 것 같다. 단순히 아름다운 음악만으로 감수성을 적시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랑과 성공 사이의 괴리를 잘 담아낸 작품이다.



▶평론가 이동진의 브런치(링크)


위 링크의 전문 평론가 칼럼을 보면 일반 관객의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라라랜드 영화속 숨은 의미들을 보다 많이 건질 수 있다. 역시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닌가 싶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독의 의중과 라라랜드 영화속에 녹여낸 의도들을 정확하게 캐치하여 풀어주고 있다.


라라랜드는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러스의 별칭이기도 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허구의 세계도 나타낸다. 할리우드가 가지는 잡을 수 없는 꿈같은 이미지가 로스앤젤러스의 별칭인 라라랜드에도 이러한 뜻을 부여하게 된 것 같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트럭 옆면의 할리우드 대형 광고판이 치워지는 장면을 보면 주인공의 현실로 돌아오는 듯한 씁쓸한 느낌을 준다.




신나는 노래와 군무로 시작하는 영화의 첫장면은 라라랜드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었다면 다소 생소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라라랜드는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이다. 위플래시 감독답게 라라랜드에서도 ▶데미언 채즐(다음영화 링크)의 음악관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 감독 한마디로 말하면 조금 음침하고 음울한데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천재스타일이랄까.



라라랜드의 음악과 노래는 영화 비긴어게인처럼 밝고 통통튀는 스타일은 아니다.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좌절하고 상처를 보듬는 도시인의 삶이 녹아있는,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강하게 와닿는다. 그래서 다소 쳐지는 영화의 분위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그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즉 호불호가 좀 갈리는 영화라는 뜻.





라라랜드는 재즈라는 장르를 택한 만큼 오래된 재즈클럽, 레돈도 해변의 라이트하우스 카페 등 전설적인 재즈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컨셉으로 촬영을 했다. 덕분에 배우들이 실제로 맡은 배역 주인공의 삶을 살듯 녹아드는 연기에 전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딱히 좋아하는 배우들은 아니었지만, 연기력은 뛰어난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다만 비긴 어게인의 키이라 나이틀리 처럼 조금 더 러블리한 느낌의 배우가 맡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뭐 이 배우들의 팬이라면야 라라랜드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영화겠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어두운 단면이랄까. 성공이라는 목표를 쥐기 위해 그 순간의 행복을 잠시 미뤄둔다는 말로 포기하는 우리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공부도, 사랑도, 성공도. 매 순간 치열하게 싸우고 쫓는 그 과정 자체가 바로 인생의 의미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현실적인 라라랜드의 구성과 결말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멋진 언덕에서 처음 함께 춤을 추며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 그리피스 공원 천문대와 플라네타리움에서의 몽환적인 시간도 잠시, 라라랜드는 잠시 꿈을 꾸다 깨어나듯 사랑에서 성공으로, 이상에서 현실로 되돌려지는 삶의 단면을 그려낸다. 한편으로는 슬프고, 한편으로는 우리네 모습과 너무도 똑같아 더욱 공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예사롭지 않았던 이 뮤지션은 바로 유명한 R&B가수 존 레전드. (이름부터 레전드야...) 대표곡 ALL OF ME로 유명한 가수다. 그의 원래 노래들도 모두 듣기좋고, 라라랜드 OST에 참여한 START A FIRE도 정말 듣기좋다. 



▼ 라라랜드 OST 참여뮤지션 존레전드 ALL OF ME 듣기



▼ 라라랜드 OST 사운드트랙 듣기




마지막으로, 여러 포스터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한장. 굳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별빛 이라는 말이 참 잘어울리는 라라랜드. 간만에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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